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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즈 취재] 경영대학 구성준 동문(학사 08)의 방송국 PD 입성기
[동문이 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구성준 동문(학사 08)의 방송국 PD 입성기
KBS 예능국 구성준 PD (14년도 입사), 現 연예가 중계 연출팀 소속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PD가 되기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PD가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광고나 마케팅 관련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 종사함으로써 직접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군대 전역 후 2학년 때 광고회사의 인턴 프로그램을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이디어를 내서 발표하고, 영상을 제작 하는 등의 인턴활동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피디시험을 준비하다가 광고계에 종사하게 되신 분들도 많아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피디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하면서 피디도 광고, 마케팅 관련 종사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직접 기획해서 만든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광고나 마케팅은 보랜드나 상품에 대한 홍보라는 측면에서 컨텐츠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송 피디라는 직업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PD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한가요?
방송국 입사시험을 흔히들 ‘언론고시’라고 부르는데, 언론고시에는 작문시험, 상식의 정도를 알아보는 시험, 프로그램 기획안을 짜는 시험이 있습니다. 그 외, 한국어 능력시험 점수와 공인영어인증시험의 점수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시험은 작문시험과 프로그램 기획안 시험입니다. 이 두 분야의 시험을 준비할 때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지식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 책이나 영화, 방송 등을 많이 보고 다양한 컨텐츠에 늘 노출되어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경험으로 통한 쌓은 내공과 함께 언론고시에 합격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방송국에서 피디를 워낙 조금 뽑고, 시험 과목 특성상 공부를 할 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불안해지기 쉬운데, 그런 만큼 자신과 자신의 합격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PD가 어떤 직업인지, 또,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피디’라는 단어의 어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두 가지 이론이 있어요. 첫째는 ‘P’ro’D’ucer를 줄여 PD라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이론과, 둘째는 ‘P’roducing & ‘D’irecting을 줄여 PD라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이론입니다. ‘Producing & Directing’이라는 개념에서 볼 수 있듯이 피디는 ‘Producing’, 즉 기획, 제작과, ‘Directing’, 즉 연출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특정 프로그램에 어떤 내용이 나올 것인가와 그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정해서 영상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보통 피디가 된 뒤, 8~10년 동안은 영상 제작과 편집을 주로 담당하고 그 후로는 기획과 연출을 주로 담당합니다. 현재 저는 KBS 예능국에서 일하고 있고, ‘연예가 중계’라는 프로그램에 방송될 영상을 매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의 근무시간과 복장, 사무실환경은 매우 자유로운 편이라 대학교의 동아리와 분위기가 비슷할 정도입니다.
PD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보람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든 점은 생활이 불규칙하다는 것입니다. 부서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출퇴근시간이 명확한 일반 회사원과는 달리 방송 피디는 방송 프로그램에 따라 스케줄이 정해지기 때문에 생활이 규칙적이기 힘듭니다. 그래서 피디가 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죠.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제 학창시절에 가장 후회되는 점이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이 조금 부족했었다는 점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로를 진지한 고민 없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것을 도전해보면서 새로운 길을 주도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도전이 두려운 만큼 도전을 함으로써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님들이 세상을 조금 더 크게 보면서 주변에서 기대하는 길이 아닌 다른 길들도 충분히 생각해보고난 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선택하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취재: B.GINs 10기 조현지(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