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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더십 유형

교수명 조동성 기고날짜 2012-06-27 조회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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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더십 유형 2012-06-27
조동성 교수
조동성 교수

리더십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지도자의 이사결정방식, 즉 지도자가 부하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의사결정을 하는가 혼자서 결정하는가에 따라 민주형과 독재형으로 나누는 방식이 보편적이지만, 지도자가 부하들의 업무에 대해 취하는 자세에 따라 지시형, 간섭형과 위임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민주형과 독재형, 간섭형과 위임형 중 어느 리더십이 바람직한가? 독재형보다 민주형이, 간섭형보다 위임형이 더 낫다고 보는 사람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관계없이 특정 리더십이 다른 리더십보다 더 낫다는 주장은 획일성과 독선에 빠질 수 있다. 편안한 세상, 즉 미래에 대한 긍정적 예측이 가능한 시대에는 민주형이 바람직하겠지만, 위기, 더 나아가 재난을 만난 상태에서는 독재형이 민주형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보통이다. 마찬가지로 하나하나의 결정보다는 시스템적인 결정, 즉 복잡한 상황에서 현장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산업에서는 위임형이 바람직하겠지만, 기업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이 수시로 필요한 산업에서는 간섭형 리더가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법이다.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의 창시자 대니엘 골먼(Daniel Goleman)과 리처드 보이애치스(Richard Boyatzis) 교수, 애니 맥키(Annie McKee) 교수는 “감성의 리더십: 감성지능의 힘을 실현하기(Primal Leadership: Realizing the Power of Emotional Intelligence)”라는 2002년에 발간한 책에서 리더십을 전망제시형(visionary), 코치형(coaching), 관계중시형(affiliative), 민주형(democratic), 선도형(pace-setting), 지시형(commanding)의 여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저자들은 이 중 전망제시형과 코치형이 감성의 리더십을 제공하는 바람직한 유형으로 보고, 선도형과 지시형을 바람직하니 못한 유형으로 평가한다.

휴넷이란 인재육성 전문회사에서는 지도자가 가진 4가지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하여 빈도를 분석한 결과, 업무 분담과 프로세스 정립에 탁월한 조직관리형이 30%, 팀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동기부여형이 21%, 변화를 창조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비전제시형이 19%, 목표와 시간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성과형이 7%로 나타났다.

지도자가 추구하는 문화적 성향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해보면, 가족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는 관계지향형이 34%, 팀 목표달성을 중심으로 결속되는 결과지향형이 29%, 공식화된 규칙을 중심으로 결속되는 위계지향형이 22%,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혁신지향형이 15%의 순이었다.

지도자가 가진 전략적 판단능력을 기준으로 하면 주체기반형(Subject-Based View: SBV), 환경기반형(Environment-Based View: EBV), 자원기반형(Resource-Based View: RBV), 그리고 메커니즘기반형(Mechanism-Based View: MBV)으로 나눌 수 있다. SBV는 지도자가 마치 잔다르크 처럼 자신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는 유형이다. EBV는 지도자가 외부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유형이다. RBV는 지도자가 핵심역량과 같은 내부 조건에서 사업가능성을 찾는 유형이다. MBV는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는 SBV와 대척적인 사고방식으로서, 지도자는 겉에 들어나지 않은채 내부에서 조직의 운영원칙인 메커니즘을 만들고 수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는 유형이다. 구체적으로는 주체, 환경, 자원의 조합과 순열을 기준으로 하여 다양한 메커니즘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같이 공시적(synchronic)으로 볼 때 다양한 리더십 유형이 존재하고 있지만, 통시적 (diachronic)으로 보면 지도자가 청년기를 지나 중년기, 노년기로 가면서 리더십유형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지도자가 나이가 들수록 민주형보다 독재형, 참여형보다 위임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감성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나이가 든 지도자라면 선도형, 지시형보다 전망제시형, 코치형을 선호한다. 핵심역량에 있어서도 조직관리형이나 성과형보다 비전제시형과 동기부여형이 중년기 이후의 리더십에 더 맞는 유형이다. 문화적 성향에 있어서는 결과지향, 위계지향, 혁신지향형보다 관계지향형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전략적 판단능력을 기준으로 볼 때 경영자가 성숙하고 조직이 성장할수록 주체기반형보다는 메커니즘기반형이 더 적절하다는데 있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이와 동시에 시대적으로도 주체기반형에서 환경기반형, 자원기반형을 지나 메커니즘기반형이 좀더 보편적인 경영방식이 되리라는 예측을 내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 메커니즘경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