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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게 배우는 발상의 전환 2016-01-22
오정석 교수
오정석 교수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구글의 질주가 거침이 없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평정한데 기반해 모바일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고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쏟아내어 끊임없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힘입어 올 초 인터넷, 기술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구글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냐에 쏠려있다. 1월12 일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5460 억달러인데 반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4980 억달러로 차이가 불과 500 억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다. 스마 트폰 시장 포화 및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현재가치”로 일컬 어 졌던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데 반해 “미래가치”로 일컬어 지는 알파벳의 주가는 급등한 데 따른 결과이다.

구글이 “미래가치”로 일찍부터 주목받아 온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인터넷, 모바일 사업 뿐 아니라 중장기를 바라보고 투자해 온 다양한 기술 분야 들이 서서히 수익창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 이다. 자율주행차와 머신러닝,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로봇, 우주산 업 등의 분야가 부쩍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구글이 이러한 미래유망산업 에 투자하는 모습은 수년간 전략적이고 중장기적이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왔다. 구글의 뚝심있는 미래 투자 모습들 중 다음 사례들이 특히 와 닿 았다.

첫째, 다양한 분야에 병렬적으로 투자하며 창의적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일 례로 32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Nest사를 활용해 미국 Texas주 전력산업의 Demand Response 이슈를 해결하려 시도했다. Peak demand시 공급부족으로 전력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Nest 사의 smart thermostat을 가정에 제공하고 원하는 가구에는 여름 철 일시적으로 전력공 급을 제한할 권리를 확보하는 대신 일정금액 rebate 를 가구에 제공하는 시 도를 했다. 기술을 직접 팔기 보다 기술을 활용해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통해 시장에 안착하려는 시도이다. 향후 다른 분야에서도 어떤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장에 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둘째, 자율주행차, 스마트 홈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병 렬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이들을 통합할 플랫폼 구축을 물밑에서 진행했다. 작 년 발표한 Brillo 와 Weave 플랫폼들을 발표해 향후 우후죽순으로 펼쳐질 다 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현재 보급된 Android 스마트폰들을 바로 연결시 키는 플랫폼을 소리없이 준비해 온 것이다.

셋째, 거대기업 구글을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었다. 구글과 연구소인 X 랩, 투자사업 부문인 구글 벤처스, 건강·과학 관련 조직들이 모두 알파벳의 자회가 되는데 향후 A부터 Z까지 자회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인터넷 과 스마트 기기들이 전 산업의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할 전망에 최적화된 형 태로 조직을 혁신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결정 및 실행을 이미 작년에 마무 리 했기에 올해부터 신산업 발굴 및 선점에 매우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이 기대된다.

세계 시총 2위의 거대 기업이 이렇게 유연하고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하면서 도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뚝심있게 실행하고 있는 점이 바로 구글에 대 한 전세계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제조업 성장이 한계에 부?H히고 중국경제 의존도가 심화되어 취약해져만 가는 우리 기업들이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