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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 양방향 금융정보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2016-02-26
조성욱 교수
조성욱 교수

전통적으로 금융은 정보에 기초한 산업이다. 자금을 가진 투자자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를 연결하는 금융회사는 투자자와 사업자에 대한 정보와 사업자가 추진하고자 하거나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은행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위험회피적인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하며 예금이란 형태로 자금을 공급받아 예금이자보다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자에 자금을 대출함으로써 이들로 하여금 생산 설비에 투자를 하고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은행산업이 제대로 자금중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수요자인 사업자에 대한 정보와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출기업의 수익성이 얼마나 될 것인지 또는 빌려간 자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금융산업이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과 빅데이터 활용에 따라 과거와 다른 경쟁과 도전에 직면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과 빅데이터 활용으로 금융회사는 과거의 정보와는 그 깊이와 그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충된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별 금융회사가 가진 정보를 결합하는 경우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카드회사가 가진 정보에 은행 또는 보험회사의 정보가 합쳐지면, 개인의 위험에 대한 태도를 유추할 수 있고 현재 및 미래의 자산과 소비 행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정보는 기존의 금융회사로 하여금 자금수요자의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 및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평가를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금융소비자의 요구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함으로써 금융회사가 보다 적절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전과 빅데이터 활용은 전통적인 자금조달 및 대출 같은 자금중개시스템, 투자와 자금운영 및 관리 시스템, 지급결제 시스템 등 금융의 많은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다. 기존의 주식시장,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사업자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기고,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자금을 대출해 줄 수 있는 채널을 만들기도 한다. 개인간의 금전거래가 과거에는 일정공간에 공존하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반면 인터넷을 통한 거래는 그 공간적 한계를 거의 극복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간편함과 동시에 신속해진 지급시스템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지급결제는 기존의 은행과 카드사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삶에 있어서도 신용카드 또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지급결제가 이미 확산되었고, 중소기업 사업자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고,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로 되어 있다. 새로운 혁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기존의 금융회사와 다른 새로운 사업자도 등장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시장에서는 투자자, 생산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자금조달 비용도 많이 하락할 것이다.

투자자 및 금융소비자가 이런 변화의 혜택을 얻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자와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한 정보접근이 필수적이다. 즉 금융회사가 투자자와 수요자를 비교 분석하여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면, 투자자 및 금융소비자도 본인들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평가 비교하고, 투자기회의 수익성과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금융회사와 새로운 핀테크기업 자체의 기업정보 및 금융서비스, 금융상품, 그리고 피투자기업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 이 때 누구에 의해,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제공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즉, 양방향으로 정보가 생성되고 유통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핀테크에는 새로운 상품/서비스의 도입이 금융투자자/소비자들에게 편리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정보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개인정보의 보호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의 은행정보 또는 카드정보가 유출되거나 도용되는 것과 같은 보안상의 문제들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보안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개별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투자자 또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 마케팅을 위한 자료로 사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의 경우 사생활보호를 넘어서 불법으로 사용되는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핀테크산업이 금융업뿐만 아니라 경제전반을 활성화시키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및 소비자 정보의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동시에 금융회사와 금융투자자와 금융소비자에 대한 정보는 양방향으로 생성되고, 유통되며, 활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지난 2월 금융정보학회에서의 저자발언 내용을 발췌하고 보강한 내용입니다.